나는 외국계 Finance Manager 다.

ERP_나는 외국계 Finance Manager 다.

martin0401 2025. 3. 9. 19:23

얼마 전 더존으로부터 ERP 시스템 유지 보수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공식 레터를 받았다.

작년 올해 Budget 작업 시 논의됐던 한국 팀 SAP 도입이 원 스케줄보다 빨라질 거 같아 기대 반, 부담 반이다.

내가 커리어를 시작한 회사는 ‘석유화학’ 회사였다. ‘석유화학’ 원가 계산은 조선 다음으로 힘들다는 사수의 말씀…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복잡한 거 힘든 거는 맞았다. 총 회계팀 인원의 절반이 원가 팀, 수십여 개의 공장, 그 공장들에서 나오는 물질들 중 부산물들이 다른 공장의 원료로 투입 등 원가 계산을 복잡하게 하는 여러 많은 요소들이 있었다. 그래서 관련 시스템은 커스터마이징된 시스템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두 번째 미국계 회사의 경우 내가 입사한 2003년 이미 미국 오라클사의 ERP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다.

입사 전 해인 2002년 미국 본사 IT 직원과 미국 오라클에서 출장 온 미국 엔지니어들과의 길고 힘든 작업 (언어 장벽 포함) 끝에 설치를 마쳤다고 한다. 이 시스템을 쓰기 위해서는 미국 통신 라인을 사용해야 했고 덕분에 매달 미국 통신사에 송금을 해야 했다.

세 번째 일본계 회사, 일본 본사는 오라클 ERP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근데 한국 팀은 Local ERP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퇴사 전까지 6년간 ERP 시스템 통합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

월 결산 후 본사 보고 시스템인 ‘***’ 업데이트하는 형태로 본사 보고가 이루어졌다. (이제 오래돼서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근데 옛날 DOS스러운 인터페이스는 잊을 수가 없다.)

현재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시작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SAP 설치를 계획 중에 있다. APAC 지역에서는 3번째 (호주, 뉴질랜드 다음으로 진행 중, 인도는 자체 SAP을 운용 중이며, 일본은 오라클 EPR를 사용 중)이며, 단계적으로 모든 나라에 설치 예정이다.

나의 경우 (이건 순전히 나의 경우이다. 회사마다 다른 정책이니 성급한 일반화 주의) 미국계 회사는 회사 시스템의 일원화 및 표준화를 통한 효율성에 진심인 듯… 일본의 회사는 업무의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의 개발보단 그 시스템에 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때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유럽계 회사는 중간인 듯… 실제 필자가 미국계 회사에 근무할 시절 유럽계 회사에 근무하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었다. 오라클 ERP 사용법 좀 알려달라고… 그 유럽계 회사는 대부분이 알만한 큰 규모의 유명한 회사였음…

위에 언급했듯이 이건 모두 나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지 모든 미국 회사, 일본 회사 그리고 유럽 회사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