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계 Finance Manager 다.

Monthly closing_나는 외국계 Finance Manger 다.

martin0401 2025. 2. 8. 15:05

대부분의 회사는 월마감을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Finance team은 월초엔 항상 바쁘다. 반대로 많은 부서들은 월초에 상대적으로 한가하다. 월초에는 월 성과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기라 그런 듯… 이로 인해 회사 비공식 행사(회식)가 월초에 많이 몰리게 되는 경향이 있어 가끔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 요새는 거의 저녁 회식이 사라져 이런 소외감도 그리움이 되었지만…오늘은  회식이 아닌 월마감 관련 에피소드를 나눠보고자 한다.

 

내가 미국계 회사에 입사했을 때 월마감 일정은 working day 기준 7일이었다. 월마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많지 않았다.  입사한 지 1년 정도 지난 후 본사에서 월마감 일정과 관련하여 갑작스런 발표를 하게 된다. 그 내용은 월결산 스케쥴을 working day 기준 7일에서 3일로 변경하겠는 것이었다. 발표 후 첫번째 월마감, 이 due date을 맞춘 나라는 전세계에서 단 두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는 한국과 일본. 우리의 경우 영업 마감을 월말이 아니라 25일로 변경하며 맞추거긴 하지만 한국과 일본, 두나라의  특유의 조직 문화 (상명하복)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대학 시절 친구 중 군대를 카츄사로 다녀온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군대 시절 중 한국 휴일에도 쉬고 미국 휴일에도 쉰다고 자랑했었다. 근데 외국계 기업은 한국 휴일 중 본사 기준 바쁜 시즌엔 일해야 하고 (주로 월초에 있는 공휴일) 본사 기준 휴일이라도 일해야 한다. 휴~~~

 

월초에 명절 같이 오랜 휴일이 있는 경우 난감해진다. 휴일의 하루 이틀을 회사에 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설, 추석 명절은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도 함께 쉰다. 그러면 여러 나라 중 한 곳이 본사에 월마감 일정 조정을 요청하는데 주로 어느 나라가 요청을 하느냐… 나의 경우는 싱가포르에서 항상 이런 요청을 했었다. 역시 아시아에서 가장 서구화된 마인드로 의견 개진에 주저함이 없는 듯… 

독일계 회사에 근무하던 지인이 설명절이 월초라 본사에 월마감 일정을 조율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가 회신이 없어 노심초사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입사하신지 얼마 되시지도 않았는데.

난 지금껏 한번도 본사에 일정 조율 요청을 한 적이 없다.